카지노 토토 "리스크 안고 납품 지속...중단 결정 쉽지않아"

[오피니언뉴스=양현우 기자]“홈카지노 토토가 갑이에요.저희 물건을 사다가 팔아주겠다는데 싫다고 할 수 없어요”
현금부족을 예견한 홈카지노 토토에 납품하는 이유를 묻자 협력사 관계자는 이렇게 답했다. 홈카지노 토토가 5월 말 부도를 전망했지만, 대형 유통채널인 홈카지노 토토에 납품을 중단할 수 없다는 협력사의 입장이다.
자금 조달 길 막힌 홈카지노 토토...현금부족 예상
20일 업계에 따르면 홈카지노 토토는 지난 4일 회생절차 개시명령 신청서에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단기자금 조달 실패로 현금 부족이 이달 17일 184억원 발생한 뒤 계속 악화해 5월 말일 7395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홈카지노 토토는 “어떻게든 돈을 융통하겠지만 5월이 되면 부도가 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앞서 홈카지노 토토는 지난달 28일 신용등급이 A3에서 A3-로 하향되자 기업어음(CP)를 만기일에 차환할 수 없고 영업대금 유동화도 힘들어 현금 잔액이 줄 것으로 내다봤다.
홈카지노 토토는 회생신청서에 “운전자금 명목으로 평균 5000억~6000억원 규모의 기업·전자단기사채, 기업구매전용카드를 활용해 시장 수요가 충분해 문제가 없었지만, 신용등급 하향으로 단기채무를 차환할 유동성 확보가 막혀 지급불능 현실화 전에 회생 신청을 한다”고 명시했다.
실적 악화 원인으로는 최저임금 인상, 매장 임대료 상승, 오프라인 유통산엄 침체. 자금조달 비용 인상 등을 꼽았다. 홈카지노 토토의 올해 1월 말 기준 직전 12개월 영업손실은 2349억원이다. 총 부채는 1월 말 기준 8조5000억원이다.
홈카지노 토토는 회생 개시 후 상거래채권은 100% 변제 가능하고 금융채권자들에게도 이자율 조정과 변제조건 변경을 통해 대부분 변제하는 것을 목표로 회생 계획을 세우겠다는 입장도 명시했다.

대금 지급 불능 우려에도 납품하는 카지노 토토
앞서 협력사들은 기업회생 소식이 전해지자 대금을 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납품을 중단했다. 이에 홈카지노 토토는 협력사에 상거래채권 지급을 약속하며 협의를 진행했다. 이후 협력사는 납품을 재개했다.
홈카지노 토토의 대금 정산 계획 발표에도 자금 부족으로 대금 지급불능 상태에 대한 우려가 여전하다. 한 협력사 관계자 A씨는 “홈카지노 토토가 어떤 방식으로든 안정적으로 대금을 지급하겠다고 해서 거래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이 어떻게 바뀔지 몰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른 협력사 관계자 B씨는 “아직 대금을 다 받지는 못한 상황이지만 납품은 계속하고 있다”며 “홈카지노 토토 자체에서 현금 융통이 어렵다면 납품 중단을 고려할 것”이라고 했다.
대금 지급불능 상태가 오기 전 선제적으로 납품 중단을 결정하는 것에 대해 카지노 토토 관계자 B씨는 “제조사는 유통사들과 동등한 관계가 아니라 쉽게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다른 카지노 토토 관계자 C씨는 “언제 얼마를 지급하겠다는 내용이 없고 돈이 있다고만 얘기하고 있어 답답한 상황”이라며 “여러 이해관계로 인해 위험부담을 안고 납품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우유는 이날부터 홈카지노 토토 납품을 잠정 중단했다. 서울우유 측은 “협의가 원만하게 되고 있지 않아서 잠정 중단하기로 한 것”이라며 “협상 조건 등이 타결되면 납품이 재개될 것이다. 협상의 과정으로 봐달라”고 했다.
홈카지노 토토는 “오랜 동안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협력을 이어왔던 협력사인만큼 현 상황에 대해 잘 소통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합의를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오피니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