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와 협업한 '카지노 룰렛판' 인기에 실적 개선 전망
증권가, "포켓몬빵보다 빠르게 팔린다는 점에서 기대감 높아"

[오피니언뉴스=이예한 기자] "김도영 띠부씰 1만 원에 팝니다"
올해 프로야구 시즌 개막을 맞아 SPC삼립이 한국야구위원회(KBO)와 협업해 출시한 카지노 룰렛판(KBO빵)이 뜨거운 인기를 얻으면서 SPC삼립 주가도 덩달아 뛰고 있다. 카지노 룰렛판이 제2의 포켓몬빵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실적 개선도 전망되고 있다.
증시가 일제히 급락하면서 파랗게 질린 28일에도 카지노 룰렛판삼립 주가는 빨간불을 켰다. 카지노 룰렛판삼립은 28일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39%(800원) 오른 5만 8300원에 종가를 기록했다. 카지노 룰렛판삼립 주가는 이번주에만 9.75% 상승했다.
지난 20일 출시된 '카지노 룰렛판'이 최단 기간 100만 봉을 넘게 팔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PC삼립의 주가는 지난 24일 8.08% 크게 올랐고, 연일 주가 강세를 이어갔다. 카지노 룰렛판 출시로 3년 만에 캐릭터빵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SPC삼립의 투자심리 회복세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먼저 '카지노 룰렛판'은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프로야구 9개 구단의 특징을 담아 빵으로 구현한 제품이다. 카지노 룰렛판 봉지 안엔 9개 구단별 대표 선수와 마스코트 등 사진이 담긴 '띠부씰(탈부착 스티커)'이 215종 중 하나가 무작위(랜덤)로 들어있다. 이는 야구팬들이 수집 욕구를 강하게 자극하고 있다.
카지노 룰렛판 안에 동봉된 띠부씰을 수집하기 위해 중고거래가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은 2022년 포켓몬빵의 흥행과 유사한 모습이다. 지난 2022년 2월 출시된 포켓몬빵은 출시 초기부터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끈 바 있다. 카지노 룰렛판은 포켓몬빵보다 빠른 속도로 100만 봉이 팔렸다. 앞서 포켓몬빵은 출시 3일 만에 75만 봉이 팔리는 등 흥행을 끌면서 베이커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실적 기여를 했다. 실제로 포켓몬빵의 월 최대 매출은 120억 원에 달했으며 2022년 2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으로 두 자릿수 베이커리 매출 성장세가 이어졌다.

박성호 LS증권 연구원은 "포켓몬빵의 경우 흥행이 1년 가까이 지속됐기 때문에 카지노 룰렛판의 흥행을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포켓몬빵 이후 별다른 히트작이 없었던 상황에서 기대감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2022년 2월 출시됐던 포켓몬빵의 판매 호조는 2분기 실적부터 온기 반영돼 분기 최대 4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며 "영업이익률 또한 당시 밀 가격 상승 압박에도 제품 믹스 개선으로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카지노 룰렛판이 기대만큼 흥행에 성공한다면 수익성 개선 폭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박 연구원은 "카지노 룰렛판이 지금과 같은 판매 추세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분기 300억 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하다"며 "최근 SPC삼립은 베이커리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는데 올해 원재료 가격 안정화가 전망돼 베이커리 부문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가 출범 이후 최초로 1000만 관중을 넘어섰으며, 올해 KBO리그 개막 시점과 맞물려 카지노 룰렛판에 대한 관심과 수요도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분석했다.
여기에 포켓몬빵의 주요 소비층이 10~20대였던 반면, 카지노 룰렛판의 주 소비층이 20~30대로 구매력이 높아졌다는 점도 기대 요인 중 하나다. 카지노 룰렛판의 가격은 개당 1900원으로 포켓몬빵, 크림빵 등 일반 양산빵보다 높은 편이다. 김 연구원은 "카지노 룰렛판 매출 비중이 높아질수록 베이커리 부문의 영업마진율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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