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악화→투자축소→노사갈등' 악순환
온라인카지노 임직원 "적대적 M&A 불안" 호소
온라인카지노, 고려아연과 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도

사모펀드가 국가 실물경제에 미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회사 등 소수의 거액 자본을 모아 기업사냥에 나서는 이들은 인수합병(M&A)의 명분으로 경영정상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외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 인력 삭감 등 고강도 비용절감 등을 통해 단기의 고수익 매각차익만 챙기고, 기업의 장기적 성장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동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온라인카지노가 최근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 한국경제 주력 기반산업을 받쳐주는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나서면서 사모펀드의 역기능이 재조명받고 있다. 온라인카지노의 그간 M&A 족적을 통해 사모펀드의 행태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오피니언뉴스=박대웅 기자]국내 사모펀드(PEF)계 '큰 손' 온라인카지노파트너스(이하 온라인카지노)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많아지고 있다. 온라인카지노의 주요 투자 포트폴리오가 '실적악화→투자축소→노사갈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가 기간 산업인 비철금속업 등을 영위하는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온라인카지노를 두고 '기업구조 개선에 진심이긴 한 걸까'라는 의문부호가 따라 붙는다.
경영 실패 다수, 온라인카지노 관심은 오직 엑시트뿐?
재계 일각에선 온라인카지노가 인수 후 기업 내실을 다지기보다 긴축 경영을 통한 비용 절감에만 집중한다고 지적한다. 어떤 식이든 수익이 나는 구조로 만들어 매각하는 이른바 '엑시트' 전략에만 골몰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온라인카지노 투자 포트폴리오에 실패 사례가 다수 있다. 롯데카드와 홈플러스, 영화엔지니어링 등이 대표적이다.
5년 전인 2019년 롯데카드를 인수한 온라인카지노는 업황 악화에 따른 긴축 경영을 내세우며 노조와 대립각을 세웠다. 양측이 평행선을 달린 배경에는 임직원간 불평등한 처우가 자리한다. 2019년 온라인카지노 인수 후 임원 수와 임원 1인 평균 급여는 20% 넘게 올랐다. 온라인카지노에 인수된 후 롯데카드의 임원 수와 임원 1인 평균 급여는 20% 넘게 늘었다. 지난해 대표이사의 급여는 10억4200만원으로 업계 최상위권이다. 반면 금감원 공시 자료를 토대로 산정한 직원 평균 급여는 업계 최하위 수준이다. 경영진이 실적 악화 책임을 외면한 채 직원들에게만 그 짐을 떠안기려 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 반발의 이유다.
온라인카지노는 롯데카드 인수 3년 후인 2022년 첫 매각을 시도했지만, 높은 몸값 탓에 불발됐다. 이후 매각 시도가 계속되는 동안 실적과 자산 건전성은 뒷걸음질쳤다. 올해 롯데카드의 상반기 순이익은 62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060억원 대비 79.5% 감소했다. 연체 채권 비율도 올해 상반기 말 1.80%로 2022년 6월 말 0.91%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온라인카지노는 2015년 홈플러스를 인수한 후 아직까지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홈플러스 실적도 악화됐다. 온라인카지노에 인수되기 전 홈플러스는 연간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나 지난해에는 영업손실 1994억원을 기록하는 등 3년 연속 적자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다. 이 기간 이자 부담 탓에 당기순손실도 더 커졌다.
노조와 갈등도 더 첨예해졌다. 온라인카지노는 홈플러스 인수 당시 직원 고용 안정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며 강제적 인력 감축은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실제 해고 조치는 없었지만, 직원들 일각에서는 "자발적으로 퇴사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통합부서 제도 도입에 따른 업무 과중 현상과 시설 투자 감소로 인한 열악한 근무 환경 등이 주요 문제로 꼽힌다. 또 시설 투자를 줄이면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는 직원들이 많아졌고, 이러한 요인들이 직원들의 퇴사를 유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신규 채용이 이루어져도 10명 가운데 7명꼴로퇴사해 고질적인 인력 부족 문제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홈플러스 노조 측 주장이다.
2009년 온라인카지노가 인수한 영화엔지니어링도 대표적인 경영 실패 사례다. 온라인카지노가 인수할 당시 영화엔지니어링은 국내 강구조물 시공능력 평가 6년 연속 1위를 기록할 정도로 우수한 기업이었지만 피인수 7년 만엔 2016년 3월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몰락했다. 이외에도 온라인카지노가 과거 인수했던 딜라이브와 네파, BHC 등도 유사한 내부 잡음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고려아연 직원 96% "적대적 M&A 불안"…온라인카지노, 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도
최근 온라인카지노가 적대적 M&A에 나서고 있는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 1위 기업이다. 고려아연이 생산하는 아연은 한국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자동차, 반도체, 철강 등 주력 산업군에 부식 방지용으로 공급되는 필수 물질로 산업 필수재이다.
초우량 글로벌 경쟁력을 통해 올들어 3분기까지 순익이 5,33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7.5% 상승했다. 2차 전지 등 신성장 산업 투자 등을 위해 그동안 쌓아놓은 이익 잉여금이 무려 7조4725억원(2024년 3분기 기준)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32%로 재무건전성도 우량하다.
사모펀드의 순기능은 본류 사업은 잘하고 있는데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진 기업을 인수하거나 자금을 수혈해 기업을 경영정상화시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려아연은 재무건전성, 성장성 등 어느 면으로 보나 우량한 기업이다.온라인카지노가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에 대한 명분으로 예의 경영정상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하고 있지만, 내부 경영권 분쟁을 틈타 결국 매각 차익을 챙기려 한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도 이때문이다.
온라인카지노이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적대적 M&A로 인한 임직원 피로도와 스트레스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2.8%(855명)이 ‘지속적인 언론 노출과 주변의 관심 및 우려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리적 부담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고용불안을 느끼거나 이직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다’는 응답도 59.6%(700명)에 달했다.
온라인카지노은 "많은 구성원이 적대적 M&A에 대한 부담감과 고용불안, 이직 고려 등을 경험하면서 회사 경영 안정성과 인적자원 관리에 상당한 차질이 우려된다"며 "최근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 핵심인력의 이탈과 해외 유출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제련분야에서도 동일한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쟁이 회사의 사업과 운영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한 인원은 96%로 나타났다. 또 글로벌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도 응답자의 88%를 넘었다. 고려아연은 "조직원들 대부분이 투기적 사모펀드 온라인카지노가 기업을 인수하게 되면 단기 시세 차익 실현을 위해 인위적 구조조정과 사업재편, 분할 매각 등에 나서면서 기업 경쟁력과 기업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진단했다.
온라인카지노는 또한 고려아연에 대한 경영권 획득 추진 과정에서 고려아연과 맺었던 ‘비밀유지계약(NDA)’을 위반한 것 아니냐는 의혹에 직면해 있다. 만일 온라인카지노의 비밀유지계약 위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법적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온라인카지노는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온라인카지노는 과거 고려아연 신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재정적 지원을 도울 후보군으로서 고려아연으로부터 여러 기밀 자료를 넘겨받고 비밀유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서 체결일은 지난 2022년 5월 17일로, 온라인카지노는 그로부터 2년 동안 기밀유지와 함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를 하지 않기로 하는 등 20개 조항 내용에 서명했다.
하지만 온라인카지노는 비밀유지계약이 종료된 지 석 달여 만에 고려아연에 대한 M&A를 선언하면서 시장의 의심을 받게 됐다. 금감원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온라인카지노와 영풍 연합이 고려아연 적대적M&A를 위한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한 건 지난 9월12일이다. 수조 원대 자금이 투입되는 M&A 작업에 대한 검토를 넘어 복잡한 경영협력계약까지 체결하고, 수조 원의 차입금을 빌리는 것을 불과 석 달여 만에 끝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의심의 눈초리를 받게 된 것이다.
가장 큰 논란은 비밀유지계약상 제8조다. 양사가 맺은 계약 8조에 따르면 정보수령자(온라인카지노)는 정보 제공자(고려아연)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 주식 또는 지분을 매입하거나, 사업결합 및 합병, 적대적 인수 등을 제안하거나, 경영 통제 또는 경영에 영향을 미치려는 행위를 하지 않는 것에 동의한다고 돼 있다. 영풍과의 M&A 논의 등 경영권 관련 협의를 6월 이전 시작했을 경우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온라인카지노파트너스는 고려아연의 내부 자료를 M&A에 활용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한 투자 부문은 온라인카지노의 ‘바이 아웃’ 부문이기 때문에 2022년 최 회장 관계자의 투자 제안을 담당한 부서 ‘스페셜 시튜에이션스’와 분리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바이 아웃’ 부문은 최 회장 관계자의 투자 제안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고,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팀이 무슨 자료를 받았는지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카지노는 3일 반박자료를 내고 “2022년 5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관계자가 온라인카지노 투자 운용 부문 중 한 곳인 ‘스페셜 시튜에이션스’ 측에 투자해달라고 찾아온 사안에 대해 고려아연 측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카지노의 ‘바이 아웃’ 부문이 이번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해당 트로이카 드라이브 설명서를 활용했을 수도 있을 것이라는 고려아연 측 주장은 온라인카지노에 대한 몰이해에서 비롯된 추측과 억지 주장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금융 당국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고려아연의 적대적 M&A 논란과 관련 "특정 산업에 있어서 20~30년을 해야 하는데 5~10년 안에 사업을 정리해야 하는 형태의 구조를 가진 금융자본이 산업자본을 지배하게 됐을 때 사업 규모가 유지되거나 하지 않고 주요 사업부문 분리매각 통해서 주주가치 훼손 있을지 않을까 고민해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적대적 M&A를 시도하고 있는 온라인카지노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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