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지노 쪽박걸 도보기행 칼럼니스트]맹위를 떨치던 더위가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니 날이 갈수록 기온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시원하고, 공기 좋고, 흰 구름 둥실 떠 있는 맑은 하늘의 시간이 너무 짧다.
시원하고 맑은 날, 자연 생태계가 살아있는 대암산 카지노 쪽박걸을 다녀왔다. 예약한 서흥리 탐방센터에 모여 확인을 받고, 인솔하는 분의 차량을 따라 카지노 쪽박걸 출발 입구로 이동하였다.
자동차로 해발 600m의 카지노 쪽박걸 안내소까지 간다. 이곳에서 카지노 쪽박걸 코스에 대한 설명과 주의 사항을 듣고 나무다리를 건너 출발하였다.
처음부터 가파른 산길이 나와 힘든 곳에 왔나 잠시 당황스러웠으나, 바로 넓은 길이 나왔다. 벌목한 나무를 나르던 산판도로 였다.
일제 강점기 때는 트럭이 다니면서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날랐던 길이기도 하다. 6.25가 끝난 후는 나무에 박힌 폭탄의 파편들 때문에 제재소에서 받아주지 않자, 벌목이 차츰 사라지게 되었다고 한다. 코로나 때 산판도로를 정비하였다는 설명도 있었다.


산판도로는 출렁다리까지 이어지며, 출렁다리를 건너 등산로로 들어간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은 대암산 정상, 오른쪽이 카지노 쪽박걸으로 가는 길이다. 갈림길에 서 있는 이정표가 카지노 쪽박걸 가는 길을 가려 언뜻 보면 길이 잘 보이지 않는다. 카지노 쪽박걸과 대암산은 철저한 안내 산행이라 인솔해 주시는 분을 따라가면 된다.


카지노 쪽박걸의 가을꽃은 거의 져버려 기대하고 왔던 가을꽃들은 볼 수가 없었다. 잎만 남아있거나 꽃이 시든 자리에 맺힌 씨앗만 보다가 보라색이 빛나는 투구꽃을 만났다. 꽃 모양이 옛날 병사들이 썼다는 투구와 닮아 투구꽃이라 부른다.


다행히 몇 군데 피어있는 용담과 붉은 보라의 산부추꽃을 볼 수 있었다. 카지노 쪽박걸에서 자라는 고사리삼과 일엽초, 만삼은 실물을 보면서 설명을 듣는 시간도 있었다.

노루귀가 나오기 시작하자 지천이 노루귀 밭이었다. 조금 올라가니 바람꽃도 펼쳐졌다. 노루귀와 바람꽃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군락을 이루는 곳은 처음 보았다. 노루귀와 바람꽃이 필 때는 비개방 시기라 일반인은 볼 수 없는 것이 아쉬웠다.


높은 곳에 있는 습지 때문인지 조그만 계곡들이 연달아 나오고, 등산로도 물을 머금은 곳이 군데군데 있었다. 물이 많아 보이는 카지노 쪽박걸도 올해는 가뭄이 심하여 나뭇잎들이 거의 말라가고 있었다. 해발이 높아지니 단풍나무들은 물이 들었으나 잎은 말라가는 상태였다.

올라가다 너른 곳이 나오면 쉬면서 올라가니 해발 1000m가 넘는 산행이 힘들지 않았다. 큰카지노 쪽박걸(해발 1280m)에 도착하니 카지노 쪽박걸 해설사가 따로 계셨다. 여기서도 개별 행동은 할 수 없다. 해설사의 설명과 안내로 큰카지노 쪽박걸 둘레에 만들어놓은 데크를 한 바퀴를 도는 코스이다.
대암산 습지는 큰카지노 쪽박걸과 작은카지노 쪽박걸, 애기카지노 쪽박걸이 있으나, 큰카지노 쪽박걸만 탐방이 가능하다. 카지노 쪽박걸으로 들어가기 전 입구 바닥에 설치해 놓은 신발 털이로 신발에 묻은 것을 잘 털어야 한다. 외부에서 습지로 들어오는 외부식물(특히 귀화식물)을 막기 위해서다. 외부식물이 간혹 들어오고, 보이면 바로 제거를 하지만 눈을 피해 생태 교란종으로 자리를 잡을 수도 있단다.


자연 생태계가 원시상태로 살아 있는 대암산 카지노 쪽박걸은 남한 지역에서 유일하게 산 정상에 있는 습지이다. 1966년 비무장지대의 생태계 연구 과정에서 발견되었고 한다. 1997년 국내 처음으로 람사르 협약의 습지로 등록되었고, 천연기념물 제246호로 지정된 곳이다. 환경부의 관리를 받고 있다.

카지노 쪽박걸에는 많은 식물과 동물들이 서식하고 있다. 그중 남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비로용담이 있다. 닻꽃, 제비동자꽃, 모데미풀과 습지 식물인 끈끈이주걱 등과 멸종 위기 동식물을 포함하여 생물 다양성이 매우 풍부한 곳이다.
카지노 쪽박걸의 이름은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가는 곳이란 전설에서 유래되었고 한다. 늪지를 채운 안개가 흩어질 때 용이 꿈틀거리면서 승천한 모습 같아서 생긴 이름이라는 설명도 곁들어졌다.
탐방하는 날 3일 전까지만 해도 카지노 쪽박걸에 피어있던 물매화가 갑자기 기온이 낮아진 탓에 없어져 버렸다고 한다. 봄에 피는 동의나물만 이상기후에 경고를 주기 위함인지 노란 꽃을 피워 눈길을 끌었다.

서리를 맞아 누렇게 변한 사초가 늪지를 덮고 있었다. 사초 사이로 물이 보이고, 흐르는 곳도 있었다. 겨울이 되면 사초가 없어지고 늪 바닥은 거북 등처럼 갈라진다고 한다. 습지를 걸으면서 풀 썩는 냄새를 약간씩 맡을 수 있었다. 이탄층으로 형성된 습지라 풀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한다. 이탄층이 배출한 기름 비슷한 것이 물 위에 떠 있는 곳도 있었다.
이탄층이란 식물이 죽어도 다 썩지 않고 쌓여 스펀지처럼 말랑말랑한 지층의 일종이다. 이탄층 습지는 물 빠짐이 매우 느리다고 한다. 카지노 쪽박걸 습지가 산 정상에 위치하여 1년에 170일 이상이 안개에 싸여있어 습도가 높다. 5개월 이상 영하의 기온으로 춥고 적설 기간이 길어 식물이 죽어도 잘 썩지 않고 그대로 쌓여 이탄층이 발달하였다.

카지노 쪽박걸은 4000여 년 전에 형성된 고원습지로 순수 습원식물 등이 서식하는 자연 생태계의 보고이다. 자연생태계 보호구역과 군사보호구역에 해당되어 인솔자와 정해진 길로만 산행을 해야 한다. 한국전쟁 때 전투가 치열했던 곳으로 지뢰가 많이 매설되었던 곳이라 탐방객의 안전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카지노 쪽박걸을 둘러보고 해발 1312m인 대암산 정상으로 진행하였다. 대암산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 주변은 튼실하게 자란 수리취가 결실을 맺고 있었다. 카지노 쪽박걸으로 올라올 때는 늘씬한 나무들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있었다.

카지노 쪽박걸을 지나 정상으로 가는 길목의 나무들은 키가 작고 가지가 많았다. 정상으로 가는 쪽은 바람이 많아 같은 수종이라도 환경에 따라 자라는 모습이 많은 차이가 있었다. 은빛 사스래나무는 대암산 숲을 더 아름답게 해주었다.

금강산 전망대 계단에서 보니 펀치볼이라 불리는 분지 지형인 해안마을이 가까이 보였다. 오목한 지형이 펀치볼이란 이름과 잘 어울렸다. 늪지에 안개 끼는 날이 자주 있어 흐린 날이 많은데, 방문했던 날은 1년에 며칠 안 되는 아주 맑은 날씨라 하였다. 해안마을 뒤로 겹쳐 보이는 산들을 따라가니 금강산이 또렷하게 보였다. 카지노 쪽박걸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강산이 있었다.
카지노 쪽박걸 정상 봉우리는 짧고 굵게 올라간다. 정상 아래까지는 육산이지만 정상은 커다란 거친 암봉이었다. 인공시설은 한 군데만 잡고 올라가는 쇠줄과 발받침 정도만 있어 매우 조심히 오르내려야 했다. 정상에 서보니 사방으로 펼쳐지는 너무나 멋진 풍광에 감동을 받았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숲은 가을옷으로 많이 갈아입었다. 생각지도 못한 올해 첫 단풍산행의 날이 되었다. 2주 후에는 잎들이 떨어져 깊은 산 속은 겨울맞이를 하겠다.

내려오는 길에도 계속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를 들으면서 내려왔다. 작은 계곡의 물은 맑고 투명하였다. 손을 담겨보니 얼음물처럼 차가웠다. 등산로 양쪽은 촛대승마와 눈빛승마가 군락을 이루고 열심히 결실을 맺고 있었다. 금강초롱 군락지에서는 하얀 금강초롱도 있다고 한다.

카지노 쪽박걸은 사전 예약을 해야 하고 탐방 가능 기간은 통상 5월 16일~10월 31일까지이다. 이 기간은 변경될 수도 있다. 탐방예약은 인제군 대암산 카지노 쪽박걸(sum.inje.go.kr) 홈페이지에서 하며, 여러 가지 내용이 자세하게 나와 있다.
탐방코스는 서흥리와 가아리 2가지가 있다.
서흥리 코스는 카지노 쪽박걸과 대암산 정상까지 가는 코스로 5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장시간 산행이 포함되어 있다. 이 코스를 신청하려면 체력을 고려하여야 한다.
가아리 탐방코스는 등산이 힘드신 분들에게 좋다. 하루에 1회만 운영하고 대암산 정상은 등산은 제외된다. 개인차량으로 14km의 임로로 이동하여, 카지노 쪽박걸을 갔다 오는 3시간 코스이다.
카지노 쪽박걸만이 아니라 출발하여 도착할 때까지의 대암산은 식물의 보물창고였다. 해당화와 비슷한 인가목과 온갖 야생화, 산나물들이 숲을 가득 채우고 있는 곳이었다. 봄꽃이 피는 시기에 맞춰 갈 수 없는 아쉬움은 있지만 이들에게는 인간들에게 시달리지 않은 큰 행운이 있는 곳이었다.
● 찾아간 날 : 2024년 10월 05일 (토)
● 찾아간 곳 :강원도 인제군 대암산 카지노 쪽박걸. 카지노 쪽박걸을 보고 대암산 정상을 오르는 서흥리 탐방코스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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