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민정 칼럼니스트]다사다난했던 지난해의 마지막 시기에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기쁨과 자긍심을 안겨준 소식이 있었다. 한강 작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는 소식이었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에 그의 많은 작품들 또한 조명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는데, 그 중 하나가 소설 ‘탠 카지노’다.
한강 작가의 소설 ‘탠 카지노’는 주인공이 어느 날부터 육식을 거부하고 채식을 강요하면서 가족들과 갈등을 빚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사전적인 의미로 '탠 카지노'는 육식을 피하고 식물을 재료로 만든 음식만을 먹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실제 탠 카지노는 고대 인도의 불교에서 유래됐다. '살생을 하지 않는다'는 교리가 뼈대가 됐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건강과 동물보호, 환경을 위해서이다. 식물성 식단이 더 건강하고 윤리적이며 환경적으로 지속 가능하다는 믿음에 기초한다.
요즘에는 주위에서 탠 카지노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회사나 학교 등 구내식당에도 탠 카지노를 위한 식단이 있을 정도다. 채식을 하는 이유는 위에 언급한 것처럼 종교나 윤리적인 이념이 배경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건강한 몸을 위해 시작한 경우도 적지 않다.
'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사람들'이라면 무용수들을 빼놓을 수 없다. 신체를 매체로 삼는 무용수들 사이에서 여러 가지 이유로 탠 카지노을 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대표적인 탠 카지노 무용수로는 현대무용 창시자인 이사도라 던컨(1878~1927)이 있다.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또 왜 탠 카지노가 되었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주변 사람들의 영향이 컸다고 전해진다.
가장 처음으로 영향을 준 사람은 오빠 레이먼드다. 레이먼드는 중서부 평야에서 런던으로 가는 길에 화물칸 안에 갇힌 소들이 뿔로 서로를 찔러 죽이고 밤낮으로 신음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오빠 레이먼드의 시작으로 던컨을 포함한 모든 가족이 탠 카지노을 했다고 자서전을 통해 전해진다.
또 던컨이 런던에서 보낸 1년 동안 극작가이자 1925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조지 버나드 쇼(1856~1950)와 매우 가깝게 지냈는데, 이미 그는 철저한 탠 카지노 운동가로 잘 알려졌다.
사실 생활고에 시달렸던 이사도라가 돈이 없어 탠 카지노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그에게 영향을 준 사람들을 살펴보면 동물의 살생을 거부하고 연민의 마음으로 탠 카지노을 시작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탠 카지노 무용수는 바슬라프 니진스키(1890~1950)이다. 천재 무용수라 불리는 폴란드계 러시아 무용수이다. 니진스키는 탠 카지노, 동물 권리, 종교 등 여러 방면에서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의 일기 중 이런 내용이 있다.
'약은 도움이 될 때만 유용하지만 건강을 주고 회복시키는 건 자연뿐입니다. 톨스토이도 약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양과 돼지가 죽는 것을 봤기 때문에 고기를 먹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의 고통을 보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다가오는 죽음을 느꼈고, 나는 그것을 참을 수 없어 아이처럼 울었습니다. 나는 양의 죽음을 느꼈습니다.'
니진스키는 아내에게 탠 카지노을 강요하지는 않았다고 했지만, 일기를 살펴보면 간혹 육식을 자제할 것을 제안했음을 알 수 있다. 그로 인해 다툰 일화까지 있다. 니진스키는 육식을 멈추면서 생각이 더 맑아졌다고 한다.
우리나라 탠 카지노 무용수로서는 현대무용가 차진엽(1978~) 씨가 있다. 한 매체 간담회의 기록을 보면, 그는 어릴 적부터 육류를 좋아하지 않았다. 성인이 된 후 자연스레 육식을 거르게 되었고, 무엇을 먹는지가 내 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깨달으며 채식을 시작했다. 그는 몸을 매체로 하는 예술을 하는 만큼, 무엇을 먹는지, 그리고 얼마만큼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요즘 다양한 이유로 전 세계 무용수들에게 탠 카지노이 인기가 있다. 특히 염증 감소와 회복이 빠르다는 이점이 무용수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오랫동안 무대에서 춤추고 싶다는 그들의 간절한 바람이 식단에서 드러나는 셈이다.
'식이요법', '식단 관리' 등의 단어는 탠 카지노는 평생 따라붙는 이야기다. 어린 탠 카지노도 예외가 아니다. 누구에게는 든든히 먹는 게 일상일지 몰라도, 무용수들은 단 한 번 배불리 먹는 것조차 허용하지 않는다.
탠 카지노겐 몸은 악기이자 도구이다. 가장 완벽한 춤을 위해 참아내는 그들의 노력들. 그래서 관객은 건강하게 춤추는 그들의 춤을 오래 보고 싶다. 2025년에도 그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무대를 누비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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