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호 칼럼니스트]<옥씨부인전의 서사가 가볍지 않다. 사극 구조 속 허구의 옛날이야기로 그렸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모습카지노사이트추천도 읽히고 있다.
JTBC 주말 드라마 <옥씨부인전은 노비 출신 ‘구덕이’가 양반이자 ‘외지부’인 ‘옥카지노사이트추천’으로 살게 되면서 맞닥뜨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외지부는 조선시대의 변호사를 말하는데 드라마 속 ‘외지부 마님’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은 소외 계층을 위해 소송을 대리하고 변호하는 인물이다.
예나 지금이나 갑질과 차별은 존재하는데
구덕이(임지연 분)는 양반가의 종 출신이다. 구덕이라는 발음은 ‘구더기’라는 발음과 같다. 조선시대에 노비가 벌레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받았단 의미에서 작가가 상징적카지노사이트추천 붙인 이름카지노사이트추천 보인다.
주인집 딸의 몸종인 구덕이는 타고난 총명함카지노사이트추천 주인이 해야 할 걸 대신해 익히고 수행했다. 읽고 쓰기는 물론 자수와 같은 양반댁 규수로서의 소양이 그것인데 외부에서는 모두 주인의 솜씨로 알려졌다.
이렇듯 몸종 구덕이의 재능은 모두 주인집 딸의 소유가 되었지만, 구덕이에게 돌아오는 건 폭행이나 부당 대우 같은 갑질이었다. 이를 견디다 못한 구덕이는 주인집에서 탈출하고 자기를 대신해 목숨 잃은 양반 여인 옥카지노사이트추천으로 살게 된다.
조선시대에 노비는 양반의 재산을 일구는 노동을 제공했지만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 도망 노비가 잡혀 오면 얼굴에 낙인을 새기는 장면이 드라마에 나오는데 실제 그 시절에 자행된 일이다.
또한 드라마에서 살해당한 노비의 목숨값을 보상하겠다며 가해자 측 양반이 제시한 금액이 말 한 마리 가격이었다. 노비 시세는 열 냥이지만 말 가격인 서른 냥카지노사이트추천 쳐준다며 선심 쓰듯 제시했다. 목숨값이 말보다 싼 조선시대 노비의 처지를 잘 표현한 장면이었다.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이 된 구덕이는 이러한 노비의 현실에 부당함을 느끼고는 이들을 대변하기로 마음먹고 외지부로 나선다.
이런 장면들이 오늘날 한국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겹쳐 보였다. 정당한 대우는커녕 갑질에 시달리다 굴뚝에 올라간 노동자들, 게다가 현장에서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도 본사나 협력업체 같은 출신별로 사후 보상까지 차별받는 현실들.
<옥씨부인전에는 성소수자도 등장한다. 드라마에선 ‘소수자’로 표현했는데 이들은 차별을 넘어 박해받는 이들로 그려졌다. 드라마에서 사람이 아니라 짐승이라는 취지의 표현을 썼다. 그래서 소수자로 살다가 정체가 밝혀진 이를 사람들이 사적카지노사이트추천 처단하려 한다. 그냥 죽여버리자고.
이에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이 나선다. 소수자도 인간이라며. 그러니 정식으로 재판을 받아야 하고 변호 받아야 한다고 항변한다.
그러고 보면 성소수자는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을 것이고 드라마에서 그린 것처럼 차별과 박해를, 어쩌면 아무런 법적 보호 없이 죽임을 당해왔을 것이다. 오늘날에도 혐오와 차별 속에서 살고 있는 건 물론이고.
세상에 하찮은 사람은 없다
구덕이가 ‘외지부 마님’ 옥카지노사이트추천으로 살게 된 건 진짜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의 죽음 때문이었다.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은 주인집에서 도망친 구덕이가 신분을 숨기고 살던 주막에 묶는 손님이면서 양반댁 아가씨였다. 그런 카지노사이트추천은 주막 일꾼 구덕이를 편견 없는 자세로 대했다.
이런 모습을 ‘가진 자의 우월함’이라고 구덕이가 지적하자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이 내뱉은 말이 인상 깊다. “가졌기 때문에 우월한 것이 아니라 가졌기 때문에 책임을 가져야 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카지노사이트추천은 외지부가 되어 법을 모르고 힘없는 이들을 돕고 싶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세상에 하찮은 사람이 어딨니.”라고 덧붙이며.
하지만 산적이 침입해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은 목숨을 잃고 구덕은 카지노사이트추천으로써 삶을 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드라마적 허용이 거슬리긴 하지만 카지노사이트추천은 든든한 조력자를 만나며 외지부로 거듭난다. 드라마 배경인 청수현의 현감이 카지노사이트추천이가 외지부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준 것.
현감(성동일 분)은 청수현 유향소의 양반들, 즉 청수현의 기득권층이 자행하는 비리를 뿌리뽑고자 한다. 이런 면에서 청수현은 한국의 축소판카지노사이트추천도 보였다. 모든 게 기득권 위주로 돌아갔다.
예를 들면, 양반이 벌인 살인 사건도 담당 향리가 자살 사건카지노사이트추천 둔갑시키는 등 법률과 행정을 기득권 입맛에 따라 조작되는 시스템카지노사이트추천 만들었다. 과거 청수현 현감들도 기득권층에 충성하는 도구였지만 새로 부임한 현감은 이러한 부조리를 타파해 나간다.
덕분에 기득권층이 자기네 권리라고 여겼던 것들이 무너지기 시작한다. 그래서 청수현의 양반들은 눈엣가시 현감에게 누명을 씌어버린다. 결국 현감은 목숨을 잃고 그 가족은 모든 걸 잃게 된다.
그런데 현감 일가의 몰락을 그린 서사에서 왠지 기시감이 들었다. 기득권 세력과 척을 진 이들이 그들 가족까지 고초를 당하는 지금의 현실이 읽힌 것.
또한, ‘가진 자의 책임’을 이야기한 진짜 옥카지노사이트추천의 대사에서는 ‘노암 촘스키’의 저서 <지식인의 자격이 떠오르기도 했다.
촘스키는 옳지 않은 국가의 결정에 대해 지식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무엇보다 지식인은 “정부의 거짓말을 폭로하고, 정부가 내세우는 명분과 동기, 숨은 의도를 파악”해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많이 배웠다고 해서 지식인이 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국가가 나서 불의를 자행한 지금의 대한민국에서는 비단 지식인만 앞에 나선 건 아니다. 많은 시민이 국가의 폭력과 거짓말에 분노해 거리에 나섰고 광장을 열어버렸다. 국가로부터 차별당하는 소외 계층들도 큰 동력이 되었다.
이런 면에서 <옥씨부인전은 신통하다. 마치 지금 이러한 일들이 일어날 걸 미리 알기라도 한 듯 기득권층의 오염된 권리와 차별에 맞서는 이야기를 드라마로 녹여내었다.
그런데, 만약 2024년 12월 상황이 예년과 같았다면 <옥씨부인전은 좌파 드라마라고 공격받았을지도 모른다. 자유를 부르짖는 국가이지만 평등을 외치면 기득권층의 권위에 도전하는 게 되고 이는 빨갱이나 하는 짓이라고 좌표를 찍어 버리니까.
다행이랄까 불행이랄까, 이들은 지금 자기네 기득권을 지켜주리라 믿는 누군가를 지키느라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옥씨부인전에는 민초들의 연대로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모습이 나오는데 지금의 한국 또한 시민들의 연대로 기득권층을 포위하고 있다.
현실이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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